‘美日 양국 정부 트럼프 방일 때 골프일정 타진중’

지난 2월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즐기고 있다. [플로리다 교도=연합뉴스]

미일 양국 정부가 11월 4~6일로 조정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골프회동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에 이은 ‘골프밀월’의 친밀도를 어필하려는 목적에서다.

14일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측은 주말과 휴일인 11월 4,5일 칸토(關東) 지방의 명문 골프코스를 장소로 상정하고 있으며 미국투어에서 활약중인 마츠야마 히데키(松山英樹) 선수나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오키 이사오 회장이 함께 라운딩하는 아이디어가 거론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직후인 올 2월 미국에서 가진 첫 미일정상회담때 아베 총리를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 초대한바 있다. 당시 트럼프는 아베 총리와 5시간에 걸쳐 27홀을 도는 이례적 융숭한 대접을 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때문에 일본 측이 이번에 답례하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지율 추락에다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안보정세가 긴박해지자 지난달 여름휴가중에도 평소 즐기던 골프를 자제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일본 방문이 아베에겐 골프 ‘해금’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작 일본정부내 한편에선 북한정세가 긴박한데 골프회동은 “너무 느긋한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2월 방미 때 올해 중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구체적 일정은 조정중”이라고만 밝혔다.

한편 일본 측은 이달 8~10일 일본에서 처음 개최된 PGA투어챔피언스에 맞춰 트럼프의 방일을 타진했지만 북한의 9일 건국절에 따른 도발 가능성으로 보류됐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전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