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ㆍ랭킹 44위)은 국가대항전 남자 테니스대회 데이비스컵 대만전을 앞두고 “꼭 승리해서 1그룹을 사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현은 14일 강원 양구에서 열린 2017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강등 플레이오프(4단식1복식) 한국과 대만의 대진 추첨식 직후 “국가대항전이니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진 추첨 결과 정현은 첫날인 15일 대만의 전디(297위)와 1단식에서 맞붙는다. 2단식에서는 권순우(20ㆍ208위ㆍ건국대)와 제이슨 정(240위)이 격돌한다.
이튿날 16일 복식에는 한국의 임용규(26ㆍ복식 803위ㆍ당진시청)-이재문(24ㆍ복식 464위ㆍ부천시청) 조가 대만의 우둥린(복식 979위)-위정위(복식 991위)를 상대한다.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첫날 대진을 맞바꿔 3단식에서 정현과 제이슨 정, 마지막 4단식은 권순우와 전디가 차례로 대결한다.
한국은 에이스 루옌순(62위)이 빠진 대만에게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상대 전적에서는 4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데이비스컵은 총 124개국이 참가하는 국가대항 테니스대회로, 전년도 성적에 따라 월드그룹으로 분류된 16개국이 토너먼트를 벌여 우승팀을 정한다. 월드리그에 속하지 못한 국가는 1~4그룹으로 나뉜 지역예선에 참가해야 한다.
한국은 이번 대만전에 패할 경우 2018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2그룹으로 강등된다. 한국은 2012년부터 6년 연속 지역 1그룹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2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패해 월드리그 진출이 좌절됐고 현재 1그룹 잔류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한국의 김재식 감독은 “승부처인 첫날 1ㆍ2 단식을 잡고 첫 단추를 잘 풀어가겠다”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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