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에서 회사를 다니는 한모(37)씨는 점심시간에 치킨집으로 향한다. 1인당 6,000원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한식 뷔페를 먹을 수 있기 때문. 한씨는 “일반 식당보다 가격도 비교적 싸고 반찬도 8,9개나 되며 주요 메뉴도 매일 바뀐다”고 만족해 했다. 특히 그는 “메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너무 좋다”고 설명했다.
사무실이 몰려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점심에 한식 뷔페를 제공하는 치킨집이 늘고 있다. 서울 신촌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직장가에 있는 치킨 집 10개 중 절반 이상은 점심 한식 뷔페를 판매할 것”이라며 “뷔페가 아닌 백반 등 단품 메뉴를 판매하는 치킨집까지 합치면 7곳이상”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식비를 아낄 수 있어 치킨집의 변신을 환영하고 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치킨 집 점심 뷔페를 이용하는 고모(39)씨는 “그동안 식비가 많이 들어 부담스러웠다”며 “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맛과 양을 동시에 추구 할 수 있어 흡족하다”고 설명했다. 2015년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남녀 8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의 지출 중 식비(72.2%)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치킨집의 점심 뷔페가 환영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치킨집을 운영하는 상인들도 점심 뷔페 판매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서울 수서구에서 치킨집을 하는 양모(54)씨는 “점심 뷔페에 매일 평균 400~500명이 몰린다”며 “점심 뷔페를 제공하지 않던 8개월 전보다 매출이 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건비와 재료비를 제외해도 흑자”라며 “기존 설비와 인력을 활용해 다른 음식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추가 지출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치킨집의 변신을 가격 대비 효과(가성비)를 중시하는 현대인의 소비습관과 매출을 올리려는 상점의 욕구가 들어 맞은 현상으로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좋은 품질의 음식을 저렴하게 먹으려는 소비자의 욕구와 추가적으로 매출을 올리려는 가게의 욕구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며 “음식점에서 직접 만들어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고 직장인들의 주머니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인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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