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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비대위 대신 11월 내 새 대표 선출키로

입력
2017.09.1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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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심야 ‘끝장토론’을 벌인 끝에 조기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꾸리기로 했다. ‘유승민 비상대책위’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결과다.

바른정당은 13일 오후 8시부터 4시간 동안 심야 의원총회를 한 끝에 늦어도 올해 11월 30일 안에 당원대표자회의를 개최해 새 대표를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때까지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임시 지도부가 유지된다. 주 원내대표는 “당헌 상 대표직이 궐위가 되면 30일 이내에 새 대표를 선출해야 하나 정기국회와 추석 연휴, 국정감사 등의 부득이한 사유로 전대 시기를 늦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사실상 ‘유승민 비대위’를 놓고 찬반 양론이 맞섰다. 주 원내대표는 “비대위 구성에 반대하는 의원이 있는데도 비대위로 가기는 어렵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비대위가 구성되더라도 일시적인 체제이니 어차피 전대는 열어야 한다”며 “다수가 조기 전대를 열어 당을 빨리 안정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는 비대위가 싫다면 당헌ㆍ당규대로 조기 전대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하면 된다는 유 의원의 주장과, 즉각적인 ‘유승민 비대위’로의 전환에 제동을 건 김무성 의원의 견해를 절충한 안으로 해석된다. 이날 의총에 앞서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당이 분열하면 안 되는 시기”라며 어느 쪽이든 반대자 없이 모두가 동의하는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의총에는 금품수수 의혹으로 물러난 이혜훈 전 대표를 제외한 소속 의원 19명 전원과 원외인 권오을ㆍ진수희ㆍ이준석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당 소속 단체장인 남경필 경기지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바른정당은 앞서 10일 의원단 만찬에서도 이 사안을 논의했으나 김무성ㆍ이종구 의원 등이 ‘유승민 사당화’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당내 합의가 무산된 바 있다. 만찬 초반 김 의원과 유 의원이 ‘화합의 입맞춤’ 퍼포먼스를 할 정도로 화기애애 했던 분위기도 찬반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논박으로 아무 결론도 내지 못한 채 어색하게 끝났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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