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수출이 역대 월간 최고액을 달성했다. ICT 수출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연속 월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ICT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174억9,000만달러, 수입은 86억달러였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23.9%나 증가한 수출액은 역대 최고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중이다.
지역별로는 중국(91억달러) 베트남(22억4,000만달러) 미국(17억7,000만달러) 유럽연합(8억6,000만달러) 등에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수출 일등 공신은 호황을 맞은 반도체였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9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8% 증가했다.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의 활황에 힘입어 월간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반도체는 1992년 이후 21차례나 연간 수출 1위에 오를 정도로 효자 품목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반도체 누적 수출액(595억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수출 900억달러 돌파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 연구원은 “선제적인 기술 투자와 효율적인 생산, 수출 시장 확보가 주효했다”며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기술격차를 줄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인센티브 시스템을 강화해 전문 인력 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다음으로는 디스플레이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8억달러를 수출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호조세가 지속된 결과다. 또 컴퓨터 및 주변기기(8억7,000만달러)도 차세대저장장치(SSD)가 사상 최대 실적(5억4,000만달러)을 보인 것에 힘입어 수출이 16% 증가했다.
그러나 휴대폰(완제품ㆍ부분품) 수출은 해외 현지 조달 확대 등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8월보다 24.4% 감소한 16억4,000만달러를 수출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완제품) 수출도 9.7% 줄어든 6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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