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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먼저” 전국체전 앞서 장애인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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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먼저” 전국체전 앞서 장애인체전

입력
2017.09.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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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회 전국장애인체전 15일 충주서 개막

장애인대회 먼저 여는 화합·배려 체전

주경기장 관람·보호석 중앙에 배치

칠선녀들이 13일 충북 충주시 천등산 천지인성단에서 전국장애인체전 성화에 불을 붙이고 있다. 충주시 제공
칠선녀들이 13일 충북 충주시 천등산 천지인성단에서 전국장애인체전 성화에 불을 붙이고 있다. 충주시 제공

제 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 동안 ‘생명중심 충북에서 세계중심 한국으로’란 구호 아래 충북 충주시에서 열린다.

장애인체전이 전국체전보다 먼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체전은 한달 후인 다음달 20~26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장애인체전은 2015년(35회)년부터 전국체전을 여는 지자체가 전국체전 폐막 일주일 뒤 개최해왔다.

충북도가 이런 관행을 깨고 장애인체전을 먼저 여는 것은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장애인체전이 전국체전 폐막 후인 10월 말쯤에 열리는 바람에 야외 경기에 출전하는 장애인 선수들은 추위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지고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장애인체전이 전국체전 이후 열리는 탓에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충북도는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설득해 체전 역사상 처음으로 장애인체전을 먼저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전국장애인체전에는 26개 종목에 8,500여명의 선수·임원들이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주 경기장인 충주종합운동장은 무장애환경설계(BF)인증을 받은 건물이다. 장애인들이 보조자 도움 없이도 경기장 어느 곳이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관람석 150석 보호석 150석을 운동장 중앙에 배치해 장애인들이 경기를 관람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특별한 개회식을 준비했다. 선수단 입장은 선수와 조력자가 함께 하고, 장애인의 개회식 관람 편의를 위해 운동장안에 특별석을 마련한다.

국민 의례 등은 100여명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휠체어합창단과 충주 우륵국악관현악단이 공동으로 노래와 연주로 진행한다. 주제 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가들이 함께 어울려 연출한다.

한편 충주시는 13일 오전 충주시 산척면 천등산의 천지인성단에서 전국장애인체전 성화 채화식을 가졌다. 천지인성단은 삼등산(천등산 지등산 인등산)의 정기가 서린 명당으로 매년 주민 안녕기원제를 올리는 곳이다. 성화는 이틀 동안 충북도내 11개 시군을 돈 뒤 15일 점화돼 대회기간 활활 타오를 예정이다.

성화 봉송에는 1988년 서울패럴림픽 보치아BC1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윤강노 선수를 비롯해 장애인 학생부모연대, 농아인협회, 보치아연맹 회원 등이 참여한다.

곽영학 충북도체전추진단장은 “이번 체전은 국민화합이라는 시대적 사명 아래 최초로 전국체전보다 먼저 여는 뜻 깊은 대회”라며 “체육과 문화를 융합해 충북만의 독창적인 문화체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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