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 4곳 사장이 최근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에 이어 한전 자회사 사장들까지 사퇴함에 따라 공공기관장과 공기업의 물갈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13일 산업부에 따르면 한전의 6개 발전 자회사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동서발전을 제외한 장재원 한국남동발전 사장, 윤종근 한국남부발전 사장, 정하황 한국서부발전 사장, 정창길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최근 사직서를 냈다. 4명 모두 지난해 취임했으며 임기는 2019년 1월 또는 11월까지다. 한국동서발전은 김용진 전 사장이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수장 자리가 이미 공석인 상태이고,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신고리원전 5, 6호기 공론조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사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사 사장은 회사별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기획재정부 심사를 거친 뒤 산업부 장관의 1인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산업부 산하에는 공기업 16곳, 준정부기관 15곳, 기타 공공기관 10곳 등 41개 공공기관이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전 발전자회사 사장 4명이 새 정부의 정책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임한 것으로 안다”며 “사표 수리 절차가 진행 중인데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능한 빨리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11일 “취임 후 공공기관장과 간담회를 열고 국정철학을 공유했다”며 “이를 통해 같이 갈 수 있는 분들은 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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