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는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가 미국 오리건주 웜스프링에서 8월21일 촬영한 일식 영상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오늘의 천체사진(APOD)’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APOD는 NASA가 운영하는 최고 권위의 천체사진 전문 사이트로, 허블 우주망원경 등 전문적인 천체 관측 결과나 전 세계 천체 관측자들의 작품 등을 선정해 매일 한 개씩 소개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오 교수가 프로 사진작가 권오철씨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번째, 아마추어 한국인 천체사진가로는 처음으로 APOD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휴보’ 등 다양한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해 ‘휴보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으며, 1999년 터키에서의 촬영을 시작으로 모두 11차례 일식을 관측한 ‘일식추적자’ 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이트는 오 교수가 확대 촬영한 개기일식 동영상에 대해 “특별히 제작한 장치로 일식순간 태양표면을 따라 돌며 확대촬영 해 태양이 달 뒤로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모습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오 교수 영상은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2분 3초 동안 관측된 코로나와 홍염을 매우 세밀하게 담아내고 있다.
디지털사진 전문 사이트 ‘디지털 포토그래피 리뷰’도 “꼭 봐야 할 놀라운 영상”이라며 홍염과 코로나, 베일리스 비즈 등 개기일식 관측 포인트를 소개했다.
오 교수는 “개기일식의 시작과 끝점의 예상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 촬영하는 등 십수년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수개월의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쳐 완성했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