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빨간색 표시 내)과 송영한./사진=신한동해오픈 공식 페이스북 영상 캡처.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난 1989년 개봉한 영화 ‘백 투 더 퓨처2(Back To The Future2)’에는 30년 뒤를 예측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영화에선 드론이 사람 대신 강아지의 목줄을 끌고 다니기도 한다. 드론은 이 영화 속에서 나온 미래 기술들 가운데 현실화된 것 중 하나다.
영화 ‘백 투 더 퓨처2’가 30년 후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렸다면 아시안 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신한동해오픈은 10년 후 골프 대회의 모습을 예상한다.
14일부터 나흘간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각종 IT 기술을 적용한 갤러리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골프 관람 문화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회에는 왕정훈(22ㆍCSE), 송영한(26ㆍ신한금융그룹), 배상문(31), 장이근(24) 등이 출전한다.
대회 주최 측인 신한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금융권도 카카오뱅크가 등장하는 등 디지털화 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신한금융도 그러한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들이 사회 전반에 적용되고 있는데 골프라고 예외는 아닐 것 같다. 그래서 시도하게 됐다”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주최 측은 대회 연습 라운드 모습을 고프로(GoPro)와 드론, 선수와 캐디의 몸에 부착한 액션 카메라 등으로 촬영해 공개했다. 지난 12일 대회 공식 페이스북에는 송영한 등 선수들의 샷 장면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드론이 송영한의 드라이버 샷을 따라가는 모습도 포함돼 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왕정훈 선수도 드론을 직접 몰아봤다. 홀 컵에 공을 넣는 것을 찍기 위해 드론을 착륙시켜봤다. 왕정훈 뿐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재미있어하고 신선해 했다”고 반응을 전했다.
주최 측은 대회 3라운드 마지막 조와 함께 이동하는 스코어 캐디의 헬멧에 360카메라를 부착해 실제 갤러리로 선수를 쫓아다니며 관전하는 듯한 느낌의 새로운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4라운드 특정홀에는 버기 카메라를 페어웨이 위에 진입시킨 후 무인 카메라로 선수들을 촬영하는 등 실감나는 영상을 촬영할 계획이다.
대회장 곳곳에는 ‘인터액티브 키오스크’를 설치해 현재 스코어는 물론 자신이 관람하고자 하는 선수의 위치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 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18번홀에는 대형 LED스크린을 배치해 선수들의 티샷 궤적과 볼스피드, 비거리 등을 3D그래픽으로 볼 수 있게 배려했다.
갤러리플라자에 위치한 ‘신한 FAN클럽존’에선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VR골프온라인’ 가상현실 골프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 전문업체 가민(Garmin)은 별도 부스에서 클럽 샤프트에 부착된 센서의 일종인 트루스윙(TruSwing)을 통해 스윙템포, 스윙스피드, 클럽의 궤도, 페이스 각도, 로프트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주최 측은 13일 대회장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주요 출전 선수의 공식 기자회견을 페이스북 라이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영하며 눈길을 끌었다.
대회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들을 대회 전반에 접목하는 것은 신한동해오픈이 국내 최초라고 알고 있다”며 “중계 및 갤러리 서비스 모든 부분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해볼 것이다. 때문에 실험의 의미도 있다. 성공 사례에 대해선 향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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