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서 수송지원 기관사 숨져
자동제동장치 이상 여부 조사


경기 양평군 경의중앙선 선로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수송지원을 위해 시운전 중이던 열차끼리 추돌해 기관사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올림픽을 5개월 앞두고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코레일의 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3일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0분쯤 경기 양평군 경의중앙선 양평역∼원덕역 구간에서 시운전하던 기관차가 앞서가던 또 다른 시운전 기관차를 뒤에서 들이 받았다. 당시 두 열차는 서원주역에서 양평방면으로 5분 간격으로 출발했다.
이 사고로 뒤에서 추돌한 기관차를 몰던 기관사 박모(46)씨가 숨지고 같은 기관차에 탄 이모(64)씨 등 2명이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두 기관차에 나눠 타고 있던 기관사와 신호수 등 5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여파로 경의중앙선 양방향 열차 운행이 3시간 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사고가 난 구간은 평창동계올림픽 수송 지원을 위해 기존 선로를 고치는 고속화 사업이 진행중이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철도공단이 코레일 측 지원을 받아 신규로 설치한 열차자동방호장치(ATP·Automatic Train Protection)의 정상 작동 여부 등 신호체계 점검하고 있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ATP는 열차가 제한속도를 넘어 운행하거나 진입을 앞둔 구간에 다른 열차가 있으면 기관실에 이상 신호를 보내 자동으로 열차를 멈추게 한다. 이런 이유로 ATP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레일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사고원인을 조사에 나서는 한편 사고 열차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