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계급 진급 추서
지난달 18일 강원 철원 육군 부대에서 발생한 K-9자주포 화재 사고로 치료를 받던 위동민(20) 병장이 13일 숨졌다. 이로써 K-9사고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육군은 “민간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위 병장이 오전 3시41분쯤 사망했다”며 “사고 이후 육군은 전문 의료진의 치료 등 위 병장의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지만, 끝내 위 병장이 유명을 달리하게 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위 병장의 계급은 상병이지만, 육군은 1계급 진급 추서했다. 위 병장의 장례식은 15일 국군수도병원에서 5군단장(葬)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위 병장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특급전사에 선발되는 등 평소 밝고 긍정적인 성격에 투철한 사명감으로 군 복무를 했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후송되는 와중에도 부모님에게 “우리 포대장님 너무 혼내지 마세요”, “다른 분대원들은 많이 안 다쳤나요”라고 말하는 등 전우를 더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중환자실에서도 부모님이 걱정할까 봐 한 번도 아프다는 말 없이 부모님의 식사를 챙겼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위 병장의 부모는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내는 슬픔은 크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한 아들이 군인으로서 명예롭게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육군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국가를 위한 임무 수행 중 순직한 고인의 의로운 희생과 명예로운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순직 심사와 장례 등에 대한 최고의 예우와 순직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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