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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놀라운 집중력, 또 다시 넥센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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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놀라운 집중력, 또 다시 넥센을 울렸다

입력
2017.09.1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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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성우/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t의 '매운 맛'이 넥센을 또 다시 울렸다.

kt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사실상 올 시즌 최하위가 확정됐지만 9월 들어 가장 매서운 '고춧가루'로 뜬 kt다운 뒷심을 보여줬다.

반면 지난 5일 kt에 지며 연패가 시작된 넥센은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난 kt에 또 패하면서 6연패에 빠졌다.

경기 초반만 해도 kt의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kt 선발 로치는 1회 선두타자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보크를 범하며 흔들렸고 후속 서건창에게도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초이스를 2루 땅볼, 김하성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그 사이 주자들이 진루해 2사 2,3루가 만들어졌다.

장영석 타석에서는 로치의 투구를 포수 이해창이 받지 못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이정후에 이어 2루 주자 서건창까지 홈을 밟아 실점했다. 포일로만 2점을 헌납하면서 kt는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하지만 '9월의 kt'는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이날도 선발 로치가 이후 추가 실점 없이 버티며 6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이어 등판한 중간계투들도 무실점으로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타선도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0-2로 끌려가던 9회 선두타자 윤석민이 김상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 유한준의 3루 땅볼로 1사 3루가 만들어졌다. 후속 이해창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동욱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가 나온 틈을 타 3루에 있던 대주자 정주후가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기세를 이어간 kt는 이어 정혁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2-2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간 뒤에도 kt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kt는 연장 10회 2사 후 남태혁이 윤영삼에게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유한준이 볼넷을 골라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대타 장성우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상화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김진욱 kt 감독은 "선발 로치가 1회 보크와 포일 등 어려움 속에도 6이닝 동안 호투해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 수 있었다. 상대팀보다 안타를 많이 치고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는데, 중간 계투진의 역투가 추격과 역전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찬스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해결한 정현과 장성우 등 젊은 타자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잠실에서는 롯데가 LG를 2-1로 눌렀다. 인천에서는 KIA가 SK를 6-2로 이겼다. 대구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6-2로 물리쳤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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