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서건창/사진=넥센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갈 길 바쁜 넥센이 6연패 수렁에 빠졌다. 5강 싸움을 한창 펼쳐야 할 시즌 막판이지만, 연패의 깊은 늪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넥센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지난 5일 kt에게 패하면서 연패가 시작된 넥센은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난 kt에게 허무한 역전 패를 당했다. 9회말 2아웃까지 2-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승리를 헌납했다.
최근 넥센이 하락세에 빠진 이유가 그대로 드러나는 경기였다. 타선은 무기력했고, 뒷문은 불안했다.
이날 넥센은 1회 선제점을 올려 앞서나갔다. 1회 2사 2,3루에서 kt 선발 로치의 투구를 포수 이해창이 놓친 사이 3루 주자 이정후가 홈을 밟아 선제점을 올렸다. 이어 3루수 윤석민이 공을 바로 쫓지 않은 틈을 타 2루 주자 서건창까지 3루를 돌아 홈을 밟아 2-0을 만들었다. 넥센 선발 브리검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제 몫을 했다.
하지만 넥센은 계속해서 쫓겼다. 차갑게 식은 타선은 추가점을 만들어 내지 못한 채 계속해서 kt의 사정권 안에 있었다. 9월 치른 9경기에서 팀 타율 0.235로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넥센은 이날도 3안타 빈타에 그쳤다. 연속 안타는 한 번도 나오지 못했다.
결국 헐거운 불펜까지 겹치며 kt에 덜미가 잡혔다. 넥센은 9월 이후 팀 평균자책점이 6.27(9위)에 이른다.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7.93(9위)까지 떨어진다. 이날도 승리가 눈 앞까지 왔다고 생각한 순간, 뒷문이 활짝 열렸다.
넥센은 2-0으로 앞선 9회 세 번째 투수로 김상수를 올렸다. 김상수는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주며 불안한 시작을 했다. 이어 유한준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대주자 정주후는 3루를 밟았다. 후속 이해창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계속된 2사 3루 위기를 결국 막아내지 못했다. 김상수는 김동욱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타자 주자를 출루시켰고, 3루 주자 정주후의 득점도 허용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대주자 심우준의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는 정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아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연장이 시작됐지만, 결국 넥센 불펜은 kt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연장 10회 등판한 윤영삼은 박경수와 로하스를 범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남태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대타 장성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결국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5강 경쟁 중인 5위 SK와 6위 LG가 모두 패하면서 7위 넥센과의 격차는 더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투타가 모두 무너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넥센의 시름은 더 깊어져만 가고 있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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