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대 대변인 숀 스파이서의 백악관 재임 시절을 흉내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희극 배우가 TV의 아카데미상로 불리는 에미상을 받았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NBC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토요일밤의 라이브’(SNL)에서 스파이서 전 대변인으로 분장해 풍자 연기를 펼친 멜리사 매카시(47)가 전날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희극배우상을 받았다.
매카시는 여성임에도 남성인 스파이서 전 대변인 모습으로 분장해 기자들에게 물총 세례를 퍼붓고 강연대를 밀어붙이며 돌진하는 연기로 큰 인기를 끌었다. 스파이서 전 대변인뿐 아니라 언론에 다소 위압적인 트럼프 정부의 관료들 전체를 풍자한 것이다.
언론에게 일방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 속에도 스파이서 전 대변인은 재임당시 멜리사의 패러디 연기를 “재미는 없고 멍청하고 악의적”이라고 불편해했다. 그러나 지난 7월 퇴임 후 처음 13일 토크쇼에 출연하는 스파어서 전 대변인은 사전 녹화에서 매카시의 연기를 “귀엽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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