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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원수' 윤은별 "직원1 아닌 이다정 役, 소리없이 울었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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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원수' 윤은별 "직원1 아닌 이다정 役, 소리없이 울었죠"(인터뷰)

입력
2017.09.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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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별이 한국일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신인의 자세로 연기 활동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이지숙 기자
윤은별이 한국일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신인의 자세로 연기 활동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이지숙 기자

배우 윤은별이라는 이름이 낯설 수도 있지만 SBS 아침드라마 '달콤한 원수'에서 홍세나(박태인 분)를 지지하고 따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의 악행을 돕고 있는 이다정을 말한다면 그의 얼굴이 떠오를 것 같다. 윤은별은 2008년 KBS 공채 탤런트로 발탁된 이후 몇 편의 드라마에 출연, 이후 6년이라는 오랜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해부터 다시 연기 활동에 뛰어든 그는 데뷔 연차로만 보면 상당히 오랜 경력이지만 '신인'이라는 타이틀로 열심히 뛰고 있다.

국악예술고를 졸업한 윤은별은 10세 때부터 판소리를 시작했다. 한국 무용과 난타, 북과 장구 등 우리나라 타악기를 섭렵하면서 전통 음악을 해왔다. 예술적 기질이 뛰어났던 그는 자연스럽게 연기에 흥미를 가지게 됐고,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다가 KBS 공채 탤런트에 지원했다. 그 당시가 스물세살이었다. 동기로는 배우 최윤영, 지주연, 이재우 등이 있다. 2009년 '그저 바라보다가', 2010년 '추노'에 출연했던 윤은별은 2016년이 되어서야 차기작에 출연했다.

"졸업을 못해서 학업에 충실하려고 4년간 공부를 했어요. 머리와 마음이 텅 비어있다는 교수님 말에 충격을 받고 철학, 심리, 연기 공부를 했더니 4년이나 걸린 거죠. 조바심은 있었지만 시야를 넓힌 시간이에요. 나머지 2년 정도는 오디션을 끝없이 봤어요. 떨어짐의 연속이었죠. 오디션에 100번 넘게 떨어졌는데, 그 2년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내가 잘못 공부했나 싶었고, 현실적으로 힘들어서 알바도 했고요. 그런데 제가 항상 파이팅 하고 열정이 넘치는 성격이거든요. 내 것이 아니구나, 내 그릇은 따로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수긍을 했던 것 같아요."

수년 만에 다시 연기를 시작하는 것이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왜 연기를 놓지 못했을까. 윤은별은 "왜 연기를 계속 하려 하는 것인지 지금도 의문이다. 여전히 물음표다"며 "이 떨림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싶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제일 행복한데, 그게 연기인 거다. 오기도 아니고 쇼맨십도 아니다. 열정 같다. 내 안에 있는 걸 발산할 기회를 못 만나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인 그는 최근 동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을 보면서 진심으로 기쁘다고 했다. 윤은별은 "지금 내 동기들이 잘 되고 있다. 권혁수, 이동휘, 차지연, 조복래, 가득희, 최윤영, 지주연 등 다 잘 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나도 곧 그런 때가 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갖고 더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권혁수에 대해서는 "혁수에게서 힘을 많이 얻는다. TV만 틀면 혁수 목소리가 나오고 광고가 나오지 않나. 너무 잘 돼서 좋다. 힘든 때가 있었는데 지금 잘 되고 있으니 기특하고 예뻐죽겠다"며 동갑 친구를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악을 한 경험을 살려 지난해 영화 '히야'에 국악소녀 역할로 출연한 그는 6년만에 작품에 캐스팅되면서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윤은별은 "너무 행복해서 차 안에서 꿈인가 싶어 엉엉 울었다"며 "같이 촬영한 호야, 박철민 선배님에게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올해 '달콤한 원수'에서는 처음으로 이름이 있는 배역을 맡았다. 그는 "매번 직원1, 기자1, 여직원1 같은 역할을 하다가 처음으로 이다정이라는 역할을 맡았다.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소리없이 눈물을 닦았다. 이 바닥이 정말 어렵고 쉽지 않은데 그래도 내 자리가 있구나 싶었다"며 당시의 감격스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9년 전 데뷔했음에도 그는 스스로를 신인으로 칭하며 이름에 걸맞게 신인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윤은별은 "서른 둘인데 신인 배우라는 게 어울리나 싶지만 신인은 맞는 것 같다. 대중이 아직 모르는 새로운 얼굴이지 않나"라며 "풋풋한 느낌이 들어서 좋은 것 같다. '안녕하세요 신인배우 윤은별입니다'라고 인사한다. 내 마인드와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쉽지 않은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도 밝고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좌절 대신 스스로 용기를 북돋고 있다. 의욕이 넘치는 그의 목표는 부산국제영화에 참석해보는 것, 더 나아가 국제적인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다.

"제 꿈은 부국제에 가보는 거예요. 쉬는 동안 부국제에 가서 영화를 많이 봤어요. 이제는 제가 그 자리에 서고, 누군가의 영혼에 불을 지필 수 잇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더 크게 보면 이병헌, 수현 선배님처럼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싶어요. 어릴 때 할리우드 잡지를 많이 봤는데 이병헌 선배님과 브루스 윌리스가 함께 서있는 모습이 저에게는 충격이었어요. 이병헌 선배님도 KBS 공채 출신이잖아요. 저 자리에 간 것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지금 영어를 조금씩 배우고 있는데 크게는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게 목표예요."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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