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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응팔’→‘란제리 소녀시대’ 또다른 엄마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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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응팔’→‘란제리 소녀시대’ 또다른 엄마 변신

입력
2017.09.1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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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은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정희(보나 분) 엄마 역을 맡았다. KBS2 ‘란제리 소녀시대’ 캡처
김선영은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정희(보나 분) 엄마 역을 맡았다. KBS2 ‘란제리 소녀시대’ 캡처

배우 김선영이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억센 엄마로 연기 변신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김선영은 과거와 지방을 배경으로 하는 비슷한 전작인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때와는 다른 엄마의 모습으로 첫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란제리 소녀시대’에서는 가부장적인 남편(권해효 분) 아래 억척스러운 엄마의 모습으로 등장해 맛깔 나는 사투리를 선사했다.

김선영은 1988년을 배경으로 큰 인기를 모은 tvN 화제드라마 ‘응팔’에서 홀로 자식 둘을 키우면서 맷집이 단단해진 ‘선우 엄마’이자 ‘진주 엄마’이나 눈물이 많고 애교도 넘치는 여자 김선영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1970년대 대구를 배경으로 하는 이번 ‘란제리 소녀시대’에서는 자식들이 일류대에 가는 게 최대의 꿈인 억척 엄마로 나온다. 쌍둥이인 아들 봉수(조병규 분)와 딸 정희(보나 분)를 차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딸을 마음으로 애틋하게 챙기는 모성애 강한 인물이다.

이번 작품에서 김선영은 전작과는 확연히 다른 엄마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다. ‘응팔’에서와 같이 ‘란제리 소녀시대’에서도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지만 거친 말투, 투박한 스타일이 눈에 띈다. ‘응팔’에서는 상냥한 목소리에 조근조근한 사투리를 쓰고 웃을 때에도 고개를 돌리는 수줍은 소녀 같은 엄마였다면 ‘란제리 소녀시대’에서는 여고생 딸과 그의 친구들이 방에서 춤을 추며 놀자 빗자루로 사정없이 때리는 드센 엄마의 모습이었다. 억센 사투리를 써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거나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아들바라기’는 ‘응팔’ 때 딸 진주를 품에 끼고 살았던 선우 엄마의 모습은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다.

한편 김선영이 출연하는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9년 대구를 배경으로 하는 여고생들의 이야기이자 아기자기한 추억을 보여주는 성장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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