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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승우 울렸던 北 한광성, 이탈리아 프로서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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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승우 울렸던 北 한광성, 이탈리아 프로서 펄펄

입력
2017.09.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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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로축구 2부 페루자에서 펄펄 날고 있는 북한 축구 유망주 한광성. 페루자 트위터
이탈리아 프로축구 2부 페루자에서 펄펄 날고 있는 북한 축구 유망주 한광성. 페루자 트위터

3년 전 이승우(19ㆍ베로나)에게 패배의 쓴 맛을 안겼던 북한 축구 유망주 한광성(19)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2부)에서 펄펄 날고 있다.

세리에B 페루자 소속의 한광성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치타델라 피에르 톰볼라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AS치타델라와 2017~18 이탈리아 세리에B 원정에 선발 출전해 후반 32분 교체될 때까지 7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3경기 연속 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 모두 65분 이상 출전하며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는 지난 달 27일 비루투스 엔텔라와 세리에B 개막전에서 풀 타임 소화하며 해트트릭을 작렬해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이어 지난 4일 페스카라와 경기에서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해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광성은 지난 3월 이탈리아 세리에A(1부) 칼리아리에 정식 입단해 북한 선수로는 두 번째로 이탈리아 무대를 밟았다. 팀 정책에 따라 지난달 2부 리그 팀인 페루자에 임대를 왔고 이적 직후 소나기 골을 퍼부으며 진가를 발휘 중이다. 한광성과 동갑인 북한 최성혁도 피루자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이승우는 2014년 9월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MVP와 득점왕을 수상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승우는 2014년 9월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MVP와 득점왕을 수상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광성은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얼굴이다.

2014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 한국과 북한이우승을 다퉜다. 북한은 한광성의 선제골, 최성혁의 결승골로 이승우가 버티던 한국을 2-1로 누르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우는 당시 대회 득점왕(5골)과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지만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곱씹었다.

최근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베로나로 이적해 데뷔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이승우. 베로나 홈페이지
최근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베로나로 이적해 데뷔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이승우. 베로나 홈페이지

공교롭게 이승우 역시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승우는 얼마 전 FC바르셀로나를 떠나 세리에A(1부) 베로나로 이적했다. 한국 선수의 이탈리아 프로 진출은 안정환(41)에 이어 두 번째. 그는 지난 10일 피오렌티아와 홈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오는 17일 AS로마 원정에 나설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승우는 1부, 한광성과 최성혁은 2부 소속이라 정규리그에서 서로 만날 일은 없지만 남북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한 나라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한광성의 경우 앞으로 활약 여부에 따라 원 소속 팀인 칼리아리로 복귀하면 당장 이승우와 격돌할 가능성도 있다.

한광성이 빼어난 활약상을 이어가자 빅 클럽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는 최근 “이탈리아의 최고 명문 팀 유벤투스가 에이전트를 파견해 한광성의 최근 두 경기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팀 아스날과 에버턴도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탈리아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한광성의 기량을 체크했다”고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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