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김 산업을 ‘식품의 반도체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연간 수출 1조원 규모의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정부는 12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 산업 발전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해양수산부는 올해 김 수출 호조세가 유지될 경우 연간 수출 실적이 총 5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마른김 물량의 50%를 생산하는 국가로, 최근 일본 중국 미국 태국 등에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상반기 식품 수출 실적을 보면, 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5%나 증가해 전통의 강자인 참치를 제치고 수출식품 2위(1위는 궐련)에 올랐다.
해수부는 한국이 현재 세계 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김을 ‘식품산업의 반도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김 산업 육성법 등 정부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한국식 김 명칭을 외국에 보급하는 국제적 홍보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김 주요 산지인 남해안과 서해안에 김 가공벨트를 조성, 이곳에 생산ㆍ가공ㆍ연구개발 기능을 집중하기로 했다. 마른김 등급제를 도입하는 등 품질위생 관리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김은 국내에서 생산ㆍ가공ㆍ수출이 모두 이뤄지기 때문에 단계별 부가가치가 모두 국내에 귀속된다”며 “수출 10억달러 달성시 어가당 소득이 연간 3억~4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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