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1316세대 분양가
심의 거치며 3.3㎡당 27만원 낮춰
“원개 공개하라” 주민 요구 거세
하자 접수 8만여건… 보수는 부진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내 공동주택 부실시공 논란을 빚고 있는 ㈜부영주택이 공급가격을 과다 책정했다는 지적을 받아 114억 원 삭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참에 하자투성이인 문제의 아파트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화성시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동탄2신도시 23블록에 공동주택 1,316세대를 2015년 7월 분양하기에 앞서 시 분양가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았다. 당시 ㈜부영주택이 신청한 분양가는 총 4,806억여원으로, 3.3㎡당 1,125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시 분양가심의위는 대지비(8만4,400㎡)와 건축비 가산금 등이 지나치다고 보고 3.3㎡당 1,098만원 이상으론 공급할 수 없도록 했다. ㈜부영주택이 신청한 분양금액에서 114억여원(2.4%)을 조정한 것이다.
㈜부영주택은 심의위 의견을 받아들여 세대당 평균 공급가를 3.3㎡당 27만원 낮춰 1,098만원으로 결정했다. ▦전용면적 60㎡ 2억8,200만원 ▦84㎡ 3억6,840만원 등이다. 이는 1년여 전 3.3㎡당 900만원대에 분양한 인근 B아파트 등보다 100만원 이상 비싼 것이나, 되레 하자는 쏟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하자만 8만5,000여건에 달한다.
시민단체와 입주민들은 ㈜부영주택이 애초부터 분양가를 부풀린 것 아니냐며 원가 공개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입주민 A씨는 “부실시공 실태가 전국에 알려져 집값이 수천만원씩 떨어진 상황”이라며 “입주민을 피눈물 흘리게 한 건설사는 취한 이득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성시 역시 해당 단지 내에 시장이 상주하는 사무실을 열어 대응에 나서고, 정치권에선 부실시공 업체에 대해 공동주택 선분양과 주택도시기금 출자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이른바 ‘부영법’이 발의될 정도다.
㈜부영주택은 그러나 하자보수 등을 약속할 뿐, 책임자 공개사과 등은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채인석 화성시장을 면담한 이중근 ㈜부영주택 회장 측도 만남 자체를 비공개로 할 것을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화성시 한 관계자는 “부영이 하자조치계획서를 냈지만,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보수한 부분에 대해서도 주민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답답해했다. 부영 관계자는 “주민들과 다양한 해결방안을 논의 중이니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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