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밀집 해안가 주민 걱정 커
충남도민 10명 가운데 7명이 미세먼지의 심각성과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끼고 있으며 깨끗한 공기를 위해 전기요금이 오르더라도 석탄화력을 폐쇄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11일 충남도가 여론조사업체를 통해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는 응답이 74.7%(매우 심각 32.7%, 다소 심각 42.0%)로 나타났다.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 21.8%(별로 심각하지 않음 18.9%, 전혀 심각하지 않음 2.9%)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또 주민의 34.6%는 미세먼지로 일상생활에서 매우 불편함을 느끼고, 43.4%가 다소 불편하다고 답변했다.
미세먼지 농도에 대해서는 화력발전소가 위치한 해안지역 주민들이 내륙보다 상대적으로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화력발전소가 밀집한 당진(84.2%), 서산(83.6%), 태안(83.2%)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 이상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39%에 이른다.
재채기 감기 코막힘 등 호흡기 질환이 79.8%로 가장 많았다. 안과와 피부과 질환도 각각 14.9%와 2.6%였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으로 노후 화력발전소 폐쇄가 25.8%로 가장 높았다. 사업장 대기오염 저감설비 개선(18.1%), 화력발전소 증설중단(16.7%), 공장단지 특별대책지역 지정(12.5%), 공정한 전력요금체계 도입(8.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깨끗한 공기를 위해 전기요금이 오르더라도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36.4%가 매우 공감을, 34.3%가 다소 공감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충남도는 여론조사 결과를 미세먼지 대책수립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5일간 만 19세 이상 충남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도에 오차 범위는 ± 2.2%포인트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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