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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트럼프, 김정은에 놀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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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트럼프, 김정은에 놀아나고 있다”

입력
2017.09.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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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첫 방송 출연서 맹비난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여성 행사 중 발언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겸 지난해 대선 후보. AFP 연합뉴스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여성 행사 중 발언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겸 지난해 대선 후보. AFP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해 미국 대선 패배 후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차별적 발언, 미숙한 대북 외교 전략 등을 맹비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방영된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선 도전과 선거 이후 삶을 회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9개월간 행보를 비판했다. 그는 낙선 후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결단이었지만,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자의 울부짖음’ 같은 연설로 실망을 안겼다고 회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취임 연설은 트럼프가 ‘나는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입니다’라고 말할 절호의 기회였음에도 우린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면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 이민자 배척 기조를 분명히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 관해서도 쓴 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현재 북한 상황이 극도로 위험한데도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인 한국을 공격하는 등 일관성 없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중국, 일본, 한국이 같은 길을 걷게 하는 외교적 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정부에 한중일 전문가가 부재한 상황도 도마 위에 올랐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이 국무장관으로 재임한 2009~2013년과 달리 현 정부에 “중국 등에 (미국의 입장을) 말할 수 있는, 한국 특사로 파견된 경험이 있는 외교관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외교 관련 ‘폭탄 발언’을 일삼는 데 대해 “트럼프가 자신의 외교 전략을 트윗할 때 김정은은 웃고 있을 것”이라며 그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놀아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에는 더 이상 도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여전히 매우 고통스럽고, 통증이 아주 심하다”고 답한 그는 “정치 활동을 끝내지는 않겠지만 (대선) 후보자가 되는 것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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