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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리그 첫 여성주심 “내가 관심 받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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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리그 첫 여성주심 “내가 관심 받으면 안돼”

입력
2017.09.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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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빅리그 사상 첫 여성 주심인 비비아나 슈타인하우스(왼쪽)가 1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1부리그) 3라운드 헤르타 베를린과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 도중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유럽 빅리그 사상 첫 여성 주심인 비비아나 슈타인하우스(왼쪽)가 1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1부리그) 3라운드 헤르타 베를린과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 도중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 내 주요 축구리그 사상 첫 여성 주심 비비아나 슈타인하우스(38)가 데뷔전을 치렀다.

슈타인하우스는 1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 베르더 브레멘의 분데스리가 3라운드 경기에서 주심으로 휘슬을 불었다. 독일을 포함해 잉글랜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5대 리그 경기에서 여성 주심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슈타인하우스는 90분 동안 무난히 그라운드를 이끌며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그는 양팀 합쳐 21번의 파울을 선언했고, 옐로카드를 1번 들어 보였다.

비비아나 슈타인하우스(가운데)가 1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3라운드 헤르타 베를린-베르더 브레멘 경기에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비비아나 슈타인하우스(가운데)가 1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3라운드 헤르타 베를린-베르더 브레멘 경기에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경기 후 슈타인하우스는 독일축구협회(DFB)를 통해 “90분 동안 나에게 시선이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었다”며 “이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경기가 끝나서 안심이 된다”며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축구계는 슈타인하우스의 데뷔전에 찬사를 보냈다. AP통신에 따르면, 라인하르트 그린델 DFB 회장은 “역사적 순간이었다”며 “부담감 속에서도 침착하게 올바른 판정을 내린 것은 큰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베를린의 수비수 세바스티안 랑캄프(29)는 “그가 매우 잘해낸 건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고, 베다드 이비세비치(33)도 “엄청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홈팀 베를린은 슈타인하우스의 데뷔전을 기념하기 위해 여성 관중에겐 입장권을 반값으로 할인해주기도 했다.

함부르크에서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는 슈타인하우스는 독일 프로축구 무대에서 끊임없이 유리천장을 깨 왔다. 1995년부터 축구 심판으로 활동해온 그는 1999년부터 여자 분데스리가 심판으로 이름을 올렸고, 2007년에는 여성 최초로 분데스리가 2부 리그 심판이 됐다. 2011년과 2015년 여자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축구 결승전에서도 휘슬을 불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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