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소형 건설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공사계약을 따낸 뒤에는 소형 사를 배제하고 사업을 독차지하는 대형 건설사의 횡포를 지적하는 본보 기사를 직접 언급하며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본보 8일자 12면에 게재된 ‘힘들게 공사입찰 땄더니 컨소시엄 대형 건설사가 꿀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거론하며 “이 보도를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대기업 횡포나 불공정 사례로 보도가 된 건”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소형 업체가 단독으로 공사입찰이 어려우니까 대형 건설사를 끌어들여서 컨소시엄 구성해서 여러 달 힘들게 400억대 공사 입찰에 성공했는데, 정작 최종 계약 때는 대형사 명의로 계약되고 원래 공사를 따냈던 소형사는 아예 배제됐다”면서 기사 내용을 상세히 언급하면서 “아직 파악이 안됐으면 한번 파악하고, 사실이라면 이런 일이 왜 생기는 건지, 무슨 대책이 있는 건지 살펴보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나 자살 사고 등에 대해서도 대책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 반해 일본은 지난 10년 동안 자살률을 34% 낮추는 데 성공했다는 보도를 거론하면서 "자살 예방에 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간 자살률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전체적인 자살률과 어르신 자살률, 청소년 자살률의 추이도 살펴보고 거기에 대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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