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시안 발표… 1학년 내신성적 고입 미반영
교육 양극화 부추길 것 우려도
시험을 보지 않는 대신 토론이나 실습 등으로 진로 탐색에 주력할 수 있도록 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내년부터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자유학년제로 확대된다. 지난해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도입하고 있는 ‘자유학기’가 내년부터는 1학기에서 최대 2학기(1년)로 늘어나는 것이다.
교육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ㆍ발전 계획’ 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에 따르면 지금은 1학년 1학기~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지정해 시행하지만 내년부터는 희망학교 교장이 1학년 두 학기를 모두 자유학기로 지정할 수 있게 된다. 이 기간의 내신성적은 고입전형에 반영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입학전형에 조기 예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자유학년제 도입 학교의 자율성 확대를 위해 1년 동안 최소 221시간 이상은 자유학기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 외에 세부적인 프로그램 운영은 개별 학교측에 맡기기로 했다. 자유학기나 자유학년제를 운영한 이후에도 한 학기 이상 학생 참여 중심 수업, 과정중심 평가를 강화하는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학기도 확대 운영돼 각 학교별로 다양한 모델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이날 자유학년제 도입을 위해 2개 학기를 자유학기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장의견 수렴, 희망학교 파악 등을 거쳐 10월 중 확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자유학기제 확대 시행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중학교 딸과 초등학교 아들을 둔 학부모 이모(37)씨는 “대학입시를 중시하는 풍토가 여전한 상황에서 자유학기제가 사교육에 따른 양극화만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며 “자유학기나 학년이 끝나면 다시 입시 체제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그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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