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울증 앓는 엄마 조사 중
동기ㆍ사인 등 파악 안돼
경찰이 어린 남매 2명을 숨지게 한 엄마를 붙잡아 범행을 자백 받았다. 현장에서는 유서도 발견됐다. 그러나 살해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살해 혐의로 A(42ㆍ여)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남양주시 자신의 집에서 6살 딸과 4살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발견 당시 A씨도 흉기에 의한 상처가 나 피를 흘리고 있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남편은 당시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 와 문이 잠겨있어 열쇠 수리공을 불러 집 안에 들어갔다가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우울증 증세가 심해 약을 복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를 살해한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했지만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또 남편에 대한 조사에서도 특별한 가정적 불화 등 이렇다 할 동기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만, 현장에서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애들을 데리고 가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현재 수술을 받고 있어 치료가 끝나는 대로 의사와 상담한 뒤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숨진 남매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남매 시신에서는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행동기와 방법 등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약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bg@hankookilb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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