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일수ㆍ난이도 하향 시사
“교육 정상화 위해 대폭 손질”
9시 등교, 야자(야간자율학습) 폐지 등 교육개혁을 주도해온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이번엔 ‘7교시 수업 폐지’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교육감은 11일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교육과정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편 방향으로 ▦중ㆍ고등학교 7교시 수업 폐지 ▦교과목 축소 ▦수업 난이도 하향 조정 ▦수업일수 감축 등을 거론했다.
이 교육감은 “과거 토요일 수업 시수가 평일로 그대로 넘어와 7교시 수업이 많다”며 “과도한 수업으로 아이들의 개성과 잠재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특기적성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 내용조차 너무 어려워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발생하고, 결국 학교부적응 등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수업 난이도를 쉬운 단계로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과목 수가 지나치게 많은 현실도 꼬집었다. 현재 고교의 교과목은 10여 개 교과(군)에 과목만 30~40개에 달한다. 이 교육감은 “융합교육 시대에 과목을 축소해야 한다”며 “연간 190일에 이르는 수업일수 역시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 교육감은 이달 말 출범할 국가교육회의의 교육개혁 첫 의제로 ‘4ㆍ16교육체제’를 제안했다. 4ㆍ16교육체제는 경기도교육청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만든 교육혁신방안의 하나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교육 등 4대 정책목표, 10대 영역, 206가지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이 교육감은 “4ㆍ16 교육과제들은 학교와 시도교육청, 교육부 차원뿐만 아니라 법률 정비 등 국에서 논의해야 할 정책을 총 망라한 것”이라며 “국가교육회의에서 그 구체적 실현 방안을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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