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사진=대한야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야구천재' 강백호(18·서울고)가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강백호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순위 역순에 따라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는 '예상대로' 강백호를 택했다. 우투좌타인 강백호는 포수와 투수를 겸업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낸 고교 최대어다. 마운드와 타석에서 모두 특급 재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모아왔다.
지난달 대통령배 전국고교선수권대회에서 서울고를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강백호는 이날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막을 내린 제28회 세계청소년(18세 이하) 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타율 0.375(32타수 12안타) 1홈런 8타점 6득점으로 화끈한 방망이를 자랑하며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고교 1학년이었던 2015년 청룡기 대회에서는 경기고와 16강전에서 고척스카이돔 개장 첫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노춘섭 kt 스카우트 팀장은 "강백호는 고교생으로서 상당히 좋은 타격 능력을 지녔다. 배트 스피드는 프로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고, 변화구를 받아 치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또 시속 150km의 볼을 뿌릴 수 있는 강견을 가졌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kt는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보이고 있는 강백호의 포지션 겸업을 고려하고 있다.
어느 한 포지션도 포기하기엔 아쉬운 재능인 데다 투타 겸업이라는 특별함으로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가 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춘섭 팀장은 "최종 포지션은 현장, 본인과 상의를 해야 하지만 우선 투수와 타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김진욱) 감독도 강백호의 투타 겸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고교에서 뛰었던 포수 포지션보다는) 타격 재능을 더 살리기 위해 외야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투수로는 중간 계투로 1~2이닝 기용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시간이 지나 강점이 드러나는 포지션으로 자리를 굳힐 수도 있다.
kt에 이어 두 번째 지명권을 행사한 삼성은 덕수고 양창섭(18)을 선택했다. 양창섭은 강백호, 김선기(26·상무)와 함께 전체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관심을 끌었던 우완투수다. 올해 고교대회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고, 이날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세광고 출신으로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국내로 돌아온 우완 투수 김선기는 전체 8번으로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해외파 출신으로 구단의 선택을 받은 건 김선기가 유일하다. 그는 올 시즌 퓨처스(2군) 리그에서 19경기 5승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김선기는 "드래프트가 시작되고 긴장이 많이 됐는데 지명이 되고 나니 홀가분해졌다.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즉시전력감이란 평가에 부담도 있지만, 프로 선수라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지명 대상 선수 954명(1차 지명 10명 제외) 중 100명이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고졸 81명, 대졸 18명, 해외 복귀 선수 1명의 이름이 불렸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6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내야수 21명, 포수 10명, 외야수 9명이 지명됐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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