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가 억류하고 있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의 가족 중 한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라크 당국이 지난달 IS로부터 탈환한 북부 니네베주 탈아파르에 거주하던 IS 조직원의 외국인 여성 가족과 자녀 1,333명을 억류 중이라고 보안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가족은 총 14개 국가 출신으로, 대부분 러시아와 터키 또는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유입됐으나 한국인과 일본인도 포함하고 있다. 다만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서류를 더 이상 소지하고 있지 않은 인물도 많아 국적을 완전히 단정 짓기는 어려운 상태다.
아직까지 이 한국인과 IS 조직원의 관계나 이동 경로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IS 대원인 이 인물의 가족이 외국인이거나, 또는 한국인일 가능성 모두 추론할 수 있다.
IS가 이라크 북부를 기습 점령한 2014년 5월부터 이 지역에는 외국인 IS 추종자 수만명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일부 여성의 경우 남편 등 가족의 IS 가담 사실을 모른 채 유입되거나 아예 강제 납치된 사례도 많다. 소식을 전한 관계자는 “수용된 여성과 아이들에게 죄를 묻지는 않을 것”이라며 “각자 모국으로 송환될 확률이 높다”고 AP통신에 밝혔다.
IS의 주요 거점이던 모술 인근에 위치한 탈아파르는 지난달 27일 미국 주도 연합군 일부로 활동 중인 쿠르드족 세력이 탈환했다. 탈아파르를 비롯한 니네베주 지역은 IS가 이라크에 침입하면서 가장 먼저 점령한 곳으로, 시리아와 이라크 간 국경지대에 있어 IS의 중요 보급로 역할을 해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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