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소녀시대'가 다시 복고 인기를 누릴 수 있을까.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영화 '써니'와 또 다른 매력의 작품이 나온다.
1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우주소녀 보나, 채서진, 서영주, 이종현, 여회현이 참석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완벽한 아내'를 탄생시킨 홍석구 PD와 윤경아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에 대해 정성효 KBS 드라마 센터장은 이날 "'완벽한 아내' 말고 '란제리 소녀시대'를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농담조로 운을 뗐다. 이어 "당시 '완벽한 아내'를 할까 '란제리 소녀시대'를 할까 망설였다. 놓기 아까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해 보게 됐다"며 "급하게 준비한 작품이 아니고, '완벽한 아내' 이전에 이미 있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9년 대구를 배경으로 사춘기 여고생들의 사랑, 우정을 그리는 드라마다. 이에 대해 센터장은 "주인공인 보나, 채서진이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라며 "부모 세대에서 다 흘러오던 이야기지만, 신선한 느낌이 있을 거다"라고 예고했다.
우주소녀 보나, 채서진은 지상파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보나는 "좋은 캐릭터로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에 주인공을 맡게 돼서 아직 감사드리고 있다"고 첫 주연을 맡은 설렘을 밝혔다. 앞서 단편 영화에 다수 출연했던 채서진은 "드라마는 영화와 많이 다르더라. 대본이 새로 나오면서 '다음 회엔 내가 어떻게 될까' 생각하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극의 배경만큼 사투리 연기도 중요한 대목이다. 보나는 실제 대구 출신이기에 사투리 구사는 이미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보나는 "저희 어머니 성함도 정희(보나 극중 배역명)라 신기하다. 어머니께 조언을 구하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서진은 서울에서 온 전학생 혜주 역을 맡았는데 "유일하게 서울말을 쓰는 역"이라고 설명했다.
약국 잡일을 돕는 건달 주영춘 역을 맡은 이종현 역시 "저도 경상도 출신이다. 경상도 남자라고 하면 무뚝뚝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제 생각엔 경상도 남자도 말을 재밌게 한다"며 "전작들에서 다 교복을 입고 촬영했다. 어느 순간 교복을 못 입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간접적으로나마 이런 작품에 함께해서 기쁘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내놨다.
KBS는 파업 중이지만 '란제리 소녀시대'는 무리 없이 촬영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서영주는 "시청률을 신경 쓰다 보면 더 힘들고 지칠 것 같아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저희끼리 행복하게 촬영 중"이라고 말했다.
8부작 드라마를 맡은 데 대해 이종현은 "8부작 드라마는 모두에게 처음이다. 16부작 20부작에 비해 이야기 흐름이 빠르기 때문에 전개가 잘 와닿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보나는 "시대물이기도 하고 청춘물이기도 하다. 모든 연령대가 스트레스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편안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을 남겼다.
한편 8부작 '란제리 소녀시대'는 이날 밤 10시 처음 방송된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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