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31ㆍ스페인)이 US오픈에서 남자단식 정상에 오르며 통산 16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나달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케빈 앤더슨(31ㆍ32위ㆍ남아공)을 3-0(6-3 6-3 6-4)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그는 우승 상금으로 370만 달러(약 41억8,000만원)를 획득했고 랭킹 포인트 역시 2,000점을 추가하며 랭킹 1위 자리를 굳혔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16번째(호주오픈 1회, 프랑스오픈 10회, 윔블던 2회, US오픈 3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19회로 이 부문 남자단식 최다 기록 보유자 로저 페더러(36ㆍ3위ㆍ스위스)를 3회 차로 추격했다.
나달은 2014년 프랑스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 결승에 한 번도 진입하지 못 했지만 이번 시즌 그랜드슬램 결승전에만 3번(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 올라 2번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 기량을 회복했다. 특히 프랑스오픈에서는 통산 10번째 우승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나달은 앤더슨에게 단 한 차례도 브레이크포인트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 앤더슨은 2m3㎝의 큰 키로 강 서브를 내리꽂으며 윽박질렀지만 나달은 끈질긴 스트로크 싸움으로 이겨냈다.
특히 나달은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을 때 마다 집중력을 발휘, 상대방의 게임을 빼앗아 왔다. 그는 1세트 스코어 3-3에서 앤더슨의 게임을 브레이크 한 뒤, 연달아 또 브레이크에 성공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 접어들자 앤더슨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나달의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나달은 적극적으로 네트플레이를 펼치며 상대를 압박했다. 앤더슨은 2세트에서 서브에이스를 1개 밖에 기록하지 못 하고 첫 서브 성공률은 36%에 머무르는 등 장기이던 서브마저 빛을 잃자 힘없이 무너졌다.
세트스코어 2-0 상황에서 나달은 3세트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하며 순조롭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2시간 27분만에 끝난 셧아웃 승리였다.
앤더슨은 남아공 선수 최초로 US오픈 우승에 도전했지만 나달의 기세에는 크게 못 미쳤다. 대신 포인트 1,200점을 획득해 다음주 갱신되는 세계랭킹에서 10위권 중반까지 전망이다. 그의 개인 최고 랭킹은 2015년 10월에 달성한 10위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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