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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이번에도 '대역전극'...KLPGA 챔피언십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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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이번에도 '대역전극'...KLPGA 챔피언십 정상 등극

입력
2017.09.1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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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장수연(23ㆍ롯데)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장수연은 10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친 끝에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등극했다. 그는 지난 해 배선우(23ㆍ삼천리)가 세운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272타)을 경신했다.

작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장수연은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 샷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됐던 그는 3년 차까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다가 4년 차였던 지난 해 2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예고했다. 지난 시즌 그는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의 경쟁자로까지 언급됐다. 그러나 올 시즌 이 대회 전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7차례 대회에 출전해 단 2차례 ‘톱10’에 들었을 뿐이다.

그랬던 장수연은 이번 대회에서 장기인 몰아치기를 통해 부활의 날갯짓을 활짝 펼쳤다. 그는 생애 첫 우승 때인 지난 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도 최종일에 8언더파를 몰아쳐 3타 차 역전우승을 거뒀다. 2번째 우승 때도 마지막 날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2타 차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날도 막판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 장하나(25ㆍBC카드)에 6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장수연은 경기 초반부터 급격히 타수를 줄여나갔다. 1번홀(파5) 2m 버디 퍼트가 홀을 비켜갔지만 곧바로 2번홀(파3)과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4번홀(파4)에서는 이글을 낚아 장하나를 단숨에 2타 차로 추격했다. 4번홀에서 드라이버 티 샷 한 번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장수연은 2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9번홀(파5)과 10번홀(파4)에서도 잇따라 버디를 잡았다. 공동 선두로 도약한 장수연은 장하나가 1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덕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장수연은 15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으로 그린을 공략해 맞은 이글 기회를 아쉽게 놓쳤지만 1타를 줄이며 승승장구했다. 장하나가 15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로 따라오자 장수연은 17번홀(파3)에서 10m 장거리 버디 퍼트를 꽂아 넣으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장수연은 경기 후 "올 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또한 이번 대회에선 타수 차가 많은 상황에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늘 샷 감각이 좋았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를 두고 장수연은 "원래는 3승이었다. 오늘 1승 했는데, 일단 2승째를 거두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웃었다.

2위에 4타 차 앞선 채 최종 4라운드에 나선 장하나는 손목 부상과 배탈까지 겹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이날 2오버파 74타를 쳐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이어 시즌 2번째 준우승(15언더파 273타)에 만족해야 했다. 허윤경(27ㆍSIB저축은행)은 1타를 줄이며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3위에 올랐다. 이정은(21ㆍ토니모리)은 합계 13언더파 275타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정은은 여전히 상금랭킹 1위(8억2,008만35원)를 지켰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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