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근./사진=K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장이근(24)이 2017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첫 다승자가 됐다.
장이근은 10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파72ㆍ6,938야드)에서 열린 티업ㆍ지스윙 메가오픈(총상금 5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의 성적을 낸 그는 공동 2위(26언더파 262타) 그룹을 형성한 현정협(34)과 임성재(19)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월 메이저대회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신고한 ‘신인’ 장이근은 이번 우승으로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를 밟았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손에 넣은 그는 시즌 상금 4억7,019만8,000원이 되면서 이 부문 1위로 도약했다.
이날 그가 기록한 28언더파 260타는 코리안 투어 사상 72홀 최소타, 최다 언더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해 투어 챔피언십에서 이형준(25)이 세운 26언더파 262타였다. 장이근은 또한 지난 2007년 김경태(31ㆍ신한금융그룹) 이후 10년 만에 신인으로 첫 해 2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됐다. 당시 김경태는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장이근은 3번홀(파5)에서 첫 번째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5번홀(파4)에서 곧바로 위기에 직면했다. 세컨드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 러프에 빠진 것이다. 장이근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했다. 17m 거리에서 시도한 칩 샷을 홀 컵에 쏙 집어넣으며 훌륭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장이근은 드라이버가 아닌 3번 우드나 하이브리드로 티 샷을 치면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한동안 파를 기록하던 그는 11번홀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가장 까다로운 홀로 여겨진 14번홀(파3)에서는 9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예고했다.
장이근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18번홀(파5)에서 무리하게 2온을 시도하지 않았다. 타수는 줄이지 못했지만, 안전하게 파로 마무리하면서 결국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이근은 우승을 확정한 후 동료 선수들은 물론 부모와 형 등 가족으로부터 격한 축하를 받았다. 그는 "투어에서 시즌 처음으로 다승을 달성해 기분이 찢어지게 좋다"며 "최저타 기록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매 홀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신한동해오픈(14~17일)과 제네시스 챔피언십(21~24일) 등 큰 대회들이 이어지는 데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이근과 챔피언조에 속해 동반 플레이를 한 현정협과 임성재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는 등 막판 저력을 보였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이승택(22)은 버디 11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로 12언더파 60타를 치면서 코리안 투어 사상 18홀 최소타 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1년 매경오픈 중친싱(대만),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 마크 리슈먼(호주)의 61타였다.
이승택은 합계 25언더파 263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 해 신설된 이 대회에서는 공동 12위까지 무려 14명이 20언더파 이상의 좋은 성적을 냈다. 대회 주최 측이 페어웨이를 20~30cm 수준으로 좁혀 난도를 높였음에도 전장이 6,938야드로 짧아 선수들이 비교적 쉽게 코스를 요리한 결과로 분석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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