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31)를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다저스의 큰 꿈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였다.
다르빗슈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⅓이닝 만에 홈런 하나를 포함한 5안타와 볼넷 둘을 내주고 5실점 한 채 최근 4연패와 함께 시즌 12패(8승)째를 당했다. 이날 4-5로 역전패한 다저스는 10일 콜로라도전에서도 5-6으로 패해 충격의 9연패에 빠졌다. 구단 역사상 9연패는 1992년 6월 10연패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연속 시리즈를 내줬다. 그럼에도 올 시즌 워낙 압도적인 레이스를 벌여 온 덕에 이날 패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와 10경기 차를 유지하면서 지구 우승 매직넘버는 오히려 ‘11’로 줄었다.
하지만 여론은 다르빗슈를 가만 놔둘 리 없다. LA 지역매체인 다저스웨이닷컴은 9일 “최근 2주 동안 슬럼프인 다저스에서 가장 물음표는 다르빗슈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다르빗슈 대안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류현진(30ㆍLA 다저스)의 이름을 꺼냈다. 이 매체는 "다르빗슈가 앞으로도 계속 부진하다면,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에서 다르빗슈를 빼고 류현진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현진은 수술에서 회복해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3.59와 피안타율 0.258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매우 좋은 수치다. 또 109개의 삼진과 42개의 볼넷으로 삼진/볼넷 비율이 2:1 이상이다. 또 류현진은 과거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3차례 출장이었지만 평균자책점 2.81과 피안타율 0.233으로 좋았다"고 류현진의 활약상을 자세히 썼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류현진은 선발 등판을 한 번 미루게 됐다. 미국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다저스 담당 기자 빌 플럿킹은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저스가 류현진의 등판을 미룬다. (류현진이 등판할 예정이던) 12일 경기는 마에다 겐타(29)가 나선다"고 적었다. 당초 류현진은 12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몸 상태는 좋다. 다만 류현진이 과부하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려 한다. 내년 시즌도 생각해야 한다"며 "류현진은 올 시즌 내에 몇 차례 더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일단 한 차례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고 18일 워싱턴전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117⅔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는 두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0.69(13이닝 1자책)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마에다를 넘어 다르빗슈의 대안으로까지 거론된 류현진으로서는 다음 등판 결과가 중요하다. 다저스는 현재 6선발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곧 5선발 체제로 변환하고, 포스트시즌에 나설 선발 4명도 결정할 계획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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