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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명 전부 대피하라”… 최악 허리케인 ‘어마’ 미국 본토 상륙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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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명 전부 대피하라”… 최악 허리케인 ‘어마’ 미국 본토 상륙 임박

입력
2017.09.0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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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560만 대피령… 대탈출 시작

쿠바 도달, 최고 등급 회복 북상 중

피해액 226조 美 역사상 최대 전망

 

8일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 상륙이 임박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한 대형마트가 어마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생필품을 사느라 분주한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8일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 상륙이 임박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한 대형마트가 어마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생필품을 사느라 분주한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카리브해 일대를 초토화시킨 역대 최강 허리케인 ‘어마’의 미국 본토 상륙이 임박했다. 허리케인과 처음 맞닥뜨리는 플로리다주는 수백만명이 대탈출을 시작했고, 미 정부는 역대 최대 피해를 기정사실화는 등 ‘어마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ㆍAFP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정부는 이날 전체 주민의 20%에 해당하는 560만명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릭 스캇 주지자는 아예 2,060만명 주민 모두가 대피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집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생명은 다시 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플로리다인 전부 탈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주민들은 창문에 판자를 덧대고 집 주변에 모래주머니를 두르는 등 피란에 나서기 전 만반의 대비를 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플로리다에 위치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도 휴양객과 전 직원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대탈출은 이미 시작됐다. 어마를 피해 북쪽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로 플로리다 반도 주요 도로는 상습 정체가 이어지고 연료부족 사태도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간 연설을 통해 “역사에 남을만한 파괴적인 폭풍이 다가 오고 있다”며 “허리케인 진로에 있는 모두가 경계를 늦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어마는 이날 오후 최고 위력인 카테고리 5등급을 유지한 채 쿠바 중동부 카마구에이 제도에 도달했다. 당초 카리브해를 지나면서 세력이 약화해 잠시 4등급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다시 등급을 회복한 뒤 강풍을 동반한 시간당 최대 260㎞의 속도로 맹렬히 북상 중이다. 플로리다에는 9일 밤 늦게나 10일 새벽쯤 남부 키스제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내다봤다.

천문학적 피해도 예고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어마의 예상 손실액을 2,000억달러(226조원)로추산했는데 허리케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다. 또 1992년 65명을 숨지게 한 허리케인 ‘앤드류’ 때보다 더 많은 인명피해를 낼 것이라고 AFP는 전망했다. 앞서 카리브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어마는 최소 21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프랑스령 생마르탱섬은 영토 95%가 파괴되는 등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비롯해 호위함, 구축함 등을 플로리다 인근 해역으로 급파해 의료 지원과 물자 보급 등 주민구호 작업에 돌입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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