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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환구시보, 사드 비난 ‘막말 사설’ 제목만 바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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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환구시보, 사드 비난 ‘막말 사설’ 제목만 바꿔 게재

입력
2017.09.0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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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만 먹어 멍청” 등 저질 내용 그대로

“사드 北 미사일 막기 어려워” 비난 지속

 

주한미군이 7일 경북 성주군 사드기지에 추가로 반입한 사드 발사대를 설치해 점검하고 있다. 성주=연합뉴스
주한미군이 7일 경북 성주군 사드기지에 추가로 반입한 사드 발사대를 설치해 점검하고 있다. 성주=연합뉴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임시 배치와 관련해 막말 비난을 퍼부은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우리 정부의 항의를 받고 해당 사설을 삭제했다가 제목만 바꿔 다시 게재했다.

9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 홈페이지에는 문제 사설의 제목만 바꾼 채 저질 비난을 그대로 담은 내용이 올라와 있다. 원래 7일자 사설 제목은 ‘사드 배치하는 한국, 두 가지 질문에 답하라’였으나 현재 게재된 제목은 ‘사드 배치 완료한 한국 절대로 더 안전할 수 없다’로 수정됐다.

논란을 일으킨 부분은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 “사드배치를 지지하는 보수파들은 김치만 먹어 멍청해진 것” “사드배치 완료 순간, 한국은 북핵 위기와 강대국 사이에 놓인 개구리밥이 될 것”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한 기도나 하라” 등 내용이다. 앞서 주중한국대사관은 한국 문화와 종교를 비하한 환구시보 측에 공식 서한을 보내 엄중히 항의했다.

환구시보는 이날도 사드 배치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으나 항의를 의식해서인지 수위는 다소 낮아졌다. 신문은 익명의 군사전문가를 인용, “사드로는 절대 북한 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없다. 사드 몇 대를 배치한다고 해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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