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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하루 라면 반 개씩, 5일간 모텔 자진 감금"(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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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하루 라면 반 개씩, 5일간 모텔 자진 감금"(인터뷰③)

입력
2017.09.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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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살인자의 기억법'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 임했다. 쇼박스 제공
배우 설경구가 '살인자의 기억법'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 임했다. 쇼박스 제공

웃으며 말하지만 다이어트는 혹독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보여줄 연기를 위해 배우 설경구는 10㎏ 이상의 체중을 감량했다. 10㎏쯤 감량했을 때까지는 몸무게를 쟀는데, 숫자에 매달리는 게 싫어서 그 이후로는 재지 않았단다. 최근 만난 설경구로부터 그가 다이어트에 쏟은 노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다이어트를 할 땐 탄수화물을 안 먹는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김밥 같은 게 보이면 먹으려고 하더라. 제가 다이어트 하는 걸 아는 스태프들이 절 돕는다고, 먹고 있는데 와서 뱉으라고 하기도 했다.(웃음) 안 먹어야지 빠진다. 빼는 건 빼겠는데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 아무것도 안 해도 살 찌는 것 같고 심리적으로 강박증이 있다. 뭐 먹은 것도 없는데 긴장하고 사소한 한 마디에 상처 받고 말이다."

"운동 직후에 더 빠져 보인다. '나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사진을 찍어서 감독한테 보내고 그랬다. 체중은 68㎏인가 67㎏인가까지 재고 너무 숫자에 매달리는 것 같아서 그 이후로는 안 쟀다. 첫 촬영이 대전에서 시작이었다. 촬영이 가까워오니까 너무 긴장되고 불안해서 5일쯤 전에 대전에 먼저 도착해서 모텔에 스스로 갇혀 있었다. 자진 감금이었다. 라면 2개, 참치 통조림, 전기포트 들고 가서 하루에 라면 반 개를 먹고 5일을 버티니 살이 빠져 있더라. 감독이 말로는 '너무 뺀 거 아니냐'고 걱정했는데 표정으론 좋아하는 것 같았다."

설경구가 최근 '살인자의 기억법'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 임했다. 쇼박스 제공
설경구가 최근 '살인자의 기억법'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 임했다. 쇼박스 제공

설경구는 단연 인간미가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낮은 목소리, 너털 웃음, 적당한 제스처가 한데 섞이면서 만들어내는 오묘한 이미지. 아주 젠틀한 신사와 어디 소탈한 동네 아저씨를 몇 번이고 넘나드는 이 배우가 거듭 신기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지만, 설경구는 "김병수를 응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쇄살인범을 어떻게 응원을 하길 바랄까. 아무리 쓰레기를 청소한다는 명목 하에 살인한다고 해도 자기 정당화에 불과하다. 감독님한테 '악과 악의 대결로 가야 하는 거 아니냐' 얘기하기도 했는데 감독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딸 은희(설현 분)이 있기 때문에, 김병수가 선은 아니지만 딸을 지키는 입장이 된 거다. 응원을 받는다면 그건 '딸을 지켰으면' 하는 마음일 테다."

설경구는 앞서 진행된 '살인자의 기억법' 무비토크 행사에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 기부를 시작하겠다'고 공약했다. 공약이 지켜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원래 공약은 안 하려고 했는데 질문을 받고 아무 생각이 안 났다. 어쩌다 기부하겠다고 질러놨는데(웃음), 나중에 생각해 보니 치매 노인들에게 기부를 하면 의미 있는 일일 것 같더라. 영화와도 연관이 있고, 환우 분들께도 좋은 일일 거다. 하게 해주시기만 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기부하고 싶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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