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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수도권, 다시 끓는 청약 열기

입력
2017.09.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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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등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에 관심

견본주택 선보이자 수천 명 몰려

8ㆍ2 대책 이후 약세 보이던

재건축 아파트 보합세 전환 후

관악 등 비강남권 가격도 상승세

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문을 연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견본주택을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문을 연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견본주택을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 5층에 마련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견본주택은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견본주택 1층 강당에 마련된 대기실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이 가득했다. 청약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30분 가량 기다려야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문을 열기 30분 전부터 이미 250여명이 도착해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방문객은 3,500명도 넘었다. 강남 도곡동에서 온 김지영(48)씨는 “최근 강남에서 래미안 분양이 없었기 때문에 희소 가치가 있고 교육 여건과 편의 시설도 좋아 청약을 할 생각”이라며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 신청자가 너무 몰릴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8ㆍ2 부동산 대책과 9ㆍ5 후속 조치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과 수도권의 새 아파트 분양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날 문을 연 새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규제ㆍ비규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분양물량 가운데 가장 작은 평형(전용면적 59㎡)이 한 채당 10억원을 훌쩍 넘는 고가 아파트임에도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며 예비 청약자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 곳 분양가는 당초 3.3㎡당 평균 4,600만원 안팎에서 저울질됐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논의 과정에서 4,160만원으로 낮춰졌다. 앞서 HUG의 개입으로 분양가를 3.3㎡ 당 500만원 가량을 낮춘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지난 7일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6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 구로구 항동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에도 이른 아침부터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 각각 8,000여명과 7,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다산진건지구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의 견본주택에도 8,000여명이 다녀갔다.

비규제 지역인 경기 김포시에서 문을 연 모델하우스도 방문객들로 붐벼 김포시 장기동 ‘김포한강신도시호반베르디움 6차’ 견본주택에는 3,500여명이,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2차’ 견본주택에는 5,000여명이 찾았다.

이 같은 청약 인기는 부동산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8ㆍ2 부동산 대책 이후 약세를 보였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세는 멈춰 섰다. 이날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로 지난주(0.0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일반 아파트값 상승률은 0.06%로 지난주(0.05%)와 비슷했다. 이는 지난주 0.12% 떨어지는 등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번주 보합세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지난 7일 최고 50층(3개동) 재건축 계획이 사실상 통과된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호가가 1,000만∼2,500만원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비강남권 아파트 가격도 상승했다. 특히 관악(0.19%)ㆍ광진(0.19%)ㆍ서대문(0.19%)구가 많이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의 꾸준한 매수가 이어지며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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