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나를 키운 8할은] 동화 ‘소공녀’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나를 키운 8할은] 동화 ‘소공녀’는....

입력
2017.09.09 04:40
0 0

영국 작가 프랜시스 엘리자 버넷(1849~1924)이 쓴 아동 문학이다. 1888년 잡지에 ‘사라 크루 오어 왓 해픈드 앳 미스 민친스’란 제목으로 연재된 후 1905년 ‘어 리틀 프린세스’로 출간됐다. 어른의 위선을 통해 어린이의 순수성을 부각한 동화다.

내용은 이렇다. 인도에서 태어난 영국 장교의 딸 사라 크루는 아버지가 죽은 뒤 ‘찬밥’ 신세다. 기숙사에서 가장 좋은 방에서 호화롭게 살다 하루 아침에 다락방으로 쫓겨 난다. 수업료 등을 갚기 위해 궂은 일을 하며 ‘하녀’처럼 산다. 사감의 핍박을 받지만, 마음만은 따뜻하다. 절망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어려운 이들을 도와 행복을 되찾는다. 아버지가 친구에게 남긴 재산을 운 좋게 물려 받아 다시 공주처럼 산다는 내용이다.

뻔한 이야기지만 극적인 에피소드들이 곳곳에 포진돼 몰입도가 높다. 쥐가 나오는 옥탑방에서 살면서도 천진난만한 상상을 하는 크루의 모습이 흥미롭다.

가난한 철물상 딸로 태어난 작가의 삶이 반영됐다. 열다섯에 아버지를 여읜 버넷은 남의 집에서 심부름하며 어렵게 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기로 유명했다고. 동화에서 크루도 상상력이 풍부해 주위를 즐겁게 해주는 소녀다. 영화 ‘그래비티’(2013) 등으로 유명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1995년 동명 영화로 만들기도 했고, 일본에선 2009년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작가는 부지런히 글을 써 가난에서 벗어났다. 작가가 쓴 ‘소공녀’ 외에도 ‘소공자’, ‘비밀의 화원’ 등이 널리 읽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