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국제회의 참가 위해 출국
트럼프 행정부 동향 파악 목적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 내주 스위스에서 열리는 민간 회의에서 미국의 전직 정부당국자 등과 비공식 접촉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NHK 방송이 8일 보도했다. 6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압박과 고립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민간 채널을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동향을 탐색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방송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최 부국장 일행이 이날 평양을 출발해 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NHK는 그가 조만간 스위스에서 개최될 회의에 참가하며 미 전직 정부당국자 등 외교전문가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 대표단은 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교도(共同)통신은 해당 회의는 스위스 정부와 연구기관이 공동 주최하는 국제행사로 북한 핵문제와 동북아 안보 등을 놓고 입장을 주고받는 자리라고 전했다. 회의에는 한국과 일본 전문가들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외무성 간부들은 최근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를 활용해 미국 측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최선희 외무성 국장도 지난해 11월 스위스에서 미 전직 정부당국자와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NHK는 이번에도 북한 대표단이 6차 핵실험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의 동향 등 정보를 얻으려는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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