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지원 최대한 확대 노력”
노조 반대ㆍ낙하산 인사 등 논란도
KB금융 회장 후보 7명으로 압축

김지완(71)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차기 BNK금융그룹 회장으로 추천됐다.
BNK금융그룹 회장 임원추천위원회는 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김 전 부회장과 박재경 BNK금융그룹 회장 직무대행, 정민주 BNK금융연구소 대표 등 3명의 후보를 두고 격론을 벌인 끝에 김 전 부회장을 회장 후보로 선출했다. 끝까지 경합한 박 회장 직무대행은 사내이사 및 지주 사장으로 내정됐다. 차기 회장 선임은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내정 직후 김 전 부회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BNK금융은 동남권에서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그룹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최대한 늘리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내부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부산은행·경남은행 통합과 관련해선 “지역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은 은행들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무리한 통합 대신 각자 체제로 갈 것”이라며 “다만 전산은 통합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이나 과도한 대손충당금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청사진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부산상고와 부산대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1977년 부국증권에 입사하며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현대증권 대표와 하나대투증권 대표를 거친 뒤 2008~2012년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지냈다. 그러나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는 극복해야 할 숙제다. 김 내정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교 동문이고 2012년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에서도 경제고문으로 활동했다. 김 내정자를 강력하게 반대해 온 노조를 설득하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편 부산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빈대인 은행장 직무 대행을 신임 행장으로 내정했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도 이날 제2차 회의를 열고 23명의 후보자를 7인으로 압축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이 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확대위는 업무경험,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등을 묻는 총 20개 문항을 계량평가해 후보군을 좁혔다. 확대위는 14일 회의에서 최종 후보 3인을 선발한 뒤 26일부터 이틀간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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