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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데자뷰’… 정상의 길목에 선 델 포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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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데자뷰’… 정상의 길목에 선 델 포트로

입력
2017.09.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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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포트로가 지난 7일(한국시간) US오픈 8강에서 로저 페더러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뉴욕 AFP=연합뉴스
델 포트로가 지난 7일(한국시간) US오픈 8강에서 로저 페더러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뉴욕 AFP=연합뉴스

로저 페더러(36ㆍ랭킹 3위ㆍ스위스)의 4강 진출 좌절로 대회 최대 빅카드로 꼽힌 라파엘 나달(31ㆍ1위ㆍ스페인)과의 세기의 대결이 무산됐다. 하지만 여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또 다른 이가 있다. 바로 페더러를 침몰시킨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9ㆍ28위ㆍ아르헨티나)다.

2009년 델 포트로는 US오픈 4강과 결승에서 나달과 페더러를 차례로 꺾고 우승해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손목 부상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며 휴식과 복귀를 반복했지만 이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다. 한때 랭킹 1,000위 바깥으로 밀려나기도 해 세계 정상으로 향하던 그의 질주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델 포트로가 본격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2016 리우 올림픽 1회전에서 노박 조코비치(30ㆍ3위ㆍ세르비아)를 꺾고 4강전에서 나달 마저 제압해, 결승까지 올라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남자테니스 국가 대항 토너먼트 데이비스 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US오픈에 출전하기 전, 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 가운데 델 포트로가 승리를 거둔 상대는 니시코리 게이(28ㆍ9위ㆍ일본)가 유일하다. 앞서 조코비치, 페더러, 앤디 머레이(30ㆍ2위ㆍ영국)와의 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비교적 쉬운 상대라고 할 수 있는 가스타오 엘리아스(27ㆍ125위ㆍ포르투갈), 어네스트 굴비스(29ㆍ589위ㆍ라트비아), 데니스 샤포발로프(18ㆍ143위ㆍ캐나다)도 꺾지 못했다. 그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양손 백핸드가 손목 부상으로 무뎌진 까닭이다.

그럼에도 델 포트로는 강력한 포핸드로 페더러의 20번째 그랜드슬램 우승과 대회 최다 우승 도전을 저지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페더러와의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나는 기복이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컨디션이 좋은 날엔 내 자신이 위협적인 상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8년이 지난 지금 델 포트로는 다시 US오픈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다. 페더러와 나달이라는 스타 플레이어를 연이어 상대해야 하는 상황도 당시와 비슷하다. 델 포트로가 8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달과 델 포트로, 12번 시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26ㆍ19위ㆍ스페인)와 28번 시드 케빈 앤더슨(31ㆍ32위ㆍ남아공)의 US오픈 남자 단식 4강은 9일(한국시간) 열릴 예정이다.

오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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