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상(58) 국립극장 극장장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안 극장장은 8일 “지난달 말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교수직을 제안 받고 고심 끝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도종환 신임 문체부 장관 취임 후 국립예술단체장이 사의를 표한 건 지난 7월 김학민 국립오페라단장에 이어 안 극장장이 두 번째다.
예술의전당 공채 1기 출신으로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지낸 안 극장장은 전문 예술경영인으로 통한다. 2012년 1월 국립극장장에 취임한 뒤 두 차례 연임하며 국립극장 경영 성과를 인정 받았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의 작품을 토대로 한 레퍼토리 시즌제와 전통 공연의 현대화 등으로 국립극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극장장의 임기는 2020년 1월까지로 2년 이상 남아 있는 상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사퇴 압박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안 극장장은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였고, 국립극장도 쇄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돼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안 극장장은 지난해 8월 상명대에서 공연예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학들로부터 러브콜을 잇따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극장장은 싱가포르 예술축제에 참가한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공연으로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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