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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행복] 김세진 “행복지수 80점 이상, 부지런해야 행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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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행복] 김세진 “행복지수 80점 이상, 부지런해야 행복 가능”

입력
2017.09.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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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김세진(43) OK저축은행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우승을 경험해 본 한국 남자배구의 몇 안 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런 만큼 행복한 기억들도 많다. 최근 OK저축은행 훈련장인 용인 대웅경영개발원 내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그는 행복했던 지난 날들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처음 배구 국가대표 됐을 때인 1992년 초였다. 어머니께 수표로 200만 원 정도 용돈을 쥐어드렸던 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다. 용돈을 받았던 어머니께선 길바닥에서 펑펑 우셨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한 가지를 더 꼽았다. 바로 2015-2016시즌 OK저축은행이 정상에 섰을 때다. 그는 “부임 후 2년 만에 우승했을 때 정말 기뻤다. ‘스타 선수 출신 감독은 안 된다’, ‘젊은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등 편견을 깨서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삼성화재의 리그 9연패와 77연승을 이끌었다. 그렇지만 그는 “감독으로서 우승했을 때가 훨씬 기뻤다. 선수 수급과 프런트 운영 등을 관여하면서 팀으로서 일궈낸 우승이 더 기뻤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같은 팀 신진식(42) 현 삼성화재 감독과 함께 경기장마다 오빠 부대를 동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팬과 관련해선 “서은정이란 이름의 팬을 꼽고 싶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나를 따라다닌 팬이다. 지금은 팬클럽 회장이다. 팬클럽 임원 15명 정도는 요즘도 가끔씩 모이곤 한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팬들도 고마웠고 시스템이 잘 돼 있는 명문 삼성화재에서 중심 선수로 우승에 공헌했다는 사실 자체도 행복했던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공사다망’하다. 하지만 틈틈이 삶을 풍요롭게 채우고 있다. 그는 “장르 구분 없이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다. 극장가서 볼 때도 있고 집에 있는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할 때도 있다. 고등학교 진학할 때쯤 봤던 영화 ‘굿바이 마이 프렌드’가 특히 기억난다”고 했다. 이어 “윌 스미스(49ㆍ미국)를 좋아한다. 브루스 윌리스(62ㆍ독일)는 한때 우상이었다. 영웅 같지 않은데 뭔가 영웅같이 사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부연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선 채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처음 본 책은 ‘탈무드’라고 답했다. 그는 “추리 소설 같은 것을 좋아한다”고 웃은 뒤 “오리엔탈리즘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삼국지, 초한지 같은 책을 읽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에 대해선 “많이 듣는다. 해외에선 그룹 ‘마룬5’의 곡들을 좋아하고 국내에선 ‘드라마 OST’들을 즐겨 듣는다. 도깨비 OST 중 가수 에일리가 부른 곡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좋더라. 가수 더원의 ‘사랑아’가 노래방 18번 곡이다. 물론 좋아하는 노래가 자주 바뀐다”고 전했다.

낚시와 골프도 즐겨 한다는 그는 골프 실력에 관해 묻자 “2008~2009년쯤엔 76타까지 쳤다. 지금은 핸디 14 정도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술을 즐겨 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지난 해 김 감독과는 골프 선수 박세리(40)의 은퇴식에서 조우했다. 김 감독은 본지에 “같이 온 개그맨 남희석(46) 형과 박세리 프로는 술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정작 일상에서의 행복한 순간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누워 주전부리 먹으면서 TV를 볼 때”라고 답했다.

그는 국내 배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성공과 행복에 대한 가치관이 궁금했다. 김 감독은 “공존한다고 보는데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관계인 것 같다. 누군가를 만나서 행복할 수 있고, 일로서 행복할 수 있는데 사람으로 인해 얻는 성취와 행복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감독의 현재 행복지수는 80점이었다. 그는 “살고 있고, 배구 팀 감독도 하고 있다. 김요한(32)이라는 훌륭한 선수도 얻게 되지 않았느냐”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요즘 친한 가장 유명한 사람은 김요한이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 감독은 행복에 관한 질문들에 척척 답했다.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 것 같느냐’는 철학적인 질문에도 “부지런함”이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그는 평소 행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본 듯 한 모습이었다.

용인=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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