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가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와의 회동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홍 대표가 문 대통령과 대화도 거부하며 강력한 대여 투쟁의 전선을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국당은 9일 서울 강남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예정이다.
홍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전날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방문해 문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들의 5자 회동을 제안했다”며 “그런 들러리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제안은 들러리 회담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사실상 국회를 보이콧하고 있는 한국당이 퇴로조차 스스로 닫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회담에 임하는) 진정성이 없으므로 참석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이런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홍 대표는 현재 한미 관계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한국은 대북 대화를 구걸하는 거지 같다’고 말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며 “역사상 대한민국에 대해 동맹인 미국의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한 일이 있느냐.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런 발언은 ‘문재인 패싱’이 아니라 영어로 ‘디스카드’(discardㆍ버리다)로, 아예 문재인 카드를 버리는 것 아니냐는 느낌이 올 정도”라며 “그 정도로 한미동맹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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