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논란이 되고 있는 거스 히딩크(71) 전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재부임설과 관련해 속내를 털어놨다.
신 감독은 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61) 앵커가 히딩크 전 감독을 다시 선임하자는 여론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데 대한 생각을 묻자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히딩크 전 감독을 한국 축구의 영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월드컵 9회 연속 진출하고 돌아온 입장에서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답답하지만 (그 말을) 히딩크 전 감독이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일 국내 한 매체는 히딩크 전 감독의 측근 발언을 인용해 "히딩크 전 감독은 국민이 원하면 대표팀 감독을 다시 맡을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신태용호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날이다.
보도 이후 기대 이하 경기력을 보인 신태용호에 대한 비판이 더 커졌고, 히딩크 전 감독의 재부임설이 힘을 얻었다. 일부 팬들이 청와대 청원까지 개설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한축구협회(KFA)의 입장은 단호했다.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선임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일축했다.
신 감독은 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 예선 경기내용에 대한 비판여론에 대해서 "축구 팬들이나 국민이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감독을 맡을 때엔 대표팀 상황이 안 좋고, 내 목표는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이었기 때문에 내용상으로는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결과로는 월드컵에 진출했다"고 언급했다.
신 감독은 "두 경기를 치르고 나서 (대표팀 감독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이번에 월드컵 진출이 목표였기 때문에 경기 내용은 접고 무조건 (출전권을) 따는 데 집중하자고 한 부분이었는데 경기 내용이 안 좋다 보니……"라고 고개를 떨궜다.
두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을 두고는 "아무래도 선수들이 한 경기라도 잘못되면 (본선에) 못 나간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었다"며 "난 공격을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그것을 포기하면서 수비적으로 가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본선에 진출했으니 지금까지 답답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시원하게 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가면서 강 팀하고 붙어도 투쟁력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하면서 백 패스보다는 전진 패스를 위주로 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동국(38)을 늦게 기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그는 신 감독은 이란전에선 "뇌진탕 증세가 있던 김민재(21ㆍ이상 전북)의 상황을 때문에 교체 타이밍을 쉽게 잡을 수 없었다"며 우즈베크전은 "원정 경기고,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확신이 없어서 좀 더 조심히 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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