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선’ 하지원이 백수련을 살리게 됐다. 이로써 하지원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얻은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
7일 밤 10시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에서는 의사 송은재(하지원 분)와 곽현(강민혁 분)이 무속인 환자 박오월(백수련 분)를 살리려고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오월은 진료를 거부했지만 피를 토하면서 큰 병원에 실려 갔다. 의사들은 간 이식 수술을 권유했지만 박오월은 병원을 박차고 나갔다. 이에 송은재는 “환자분이 거부했으니 의료진에게 책임질 수 없다는 서약서를 써라”라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지만, 그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봤다.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환자가 퇴원한 것을 보고 곽현은 송은재에게 화를 냈고, 송은재는 “서약서까지 쓴 사람을 어떻게 잡아 두냐? 우리가 할 것은 내원하는 환자들이다. 세상 모든 환자를 책임질 수 없다”라고 말을 했다.
환자가 수술을 거부한 이유는 결혼을 앞둔 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0년 전 딸은 무당인 엄마를 부끄러워하며 육지에 나가면서 엄마와의 인연을 끊었었다. 딸은 “나 결혼할 때 올라고? 꿈에라도 생각하지 말라. 육지 나오면서 다 버렸다”라고 말했지만, 박오월은 딸의 손에 통장을 쥐어주며 “돈은 표시 안 난다. 복채로 번 돈이지만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해 찡하게 만들었다.
박오월이 딸의 결혼식 비용을 위해 수술할 돈을 아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송은재는 다시 환자에게 되돌아갔다. 송은재는 “결혼식까지 기 쓰고 살아주면 딸이 고마워서 춤이라도 출 것 같냐. 생살 찢어가며 죽을 둥 살 둥 낳아줘도 하나도 안 고마워한다.엄마라는 사람들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니까. 억울하면 시간을 주자. 당연한 게 당연한 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때까지. 단 한 번이라도 고맙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딸에게 시간을 주라는 말이다. 수술 받아라”라며 박오월을 설득했다.
곽현은 송은재에게 박오월을 살릴 방법으로 그의 딸을 만나자고 이야기 했다. 송은재는 박오월의 딸에게 “나는 놓쳤지만 당신에겐 남아 있는 기회를 드리겠다”며 간 이식에 대해 제안했고, 박오월은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박오월에게 어머니 영혼을 봤다는 말을 들은 송은재는 이모(김선영 분)가 준 엄마의 유품함에서 레시피북을 발견했다. 언제나 바쁜 딸이 나중에 결혼을 해서 요리를 하게 될 때를 위해 엄마만의 요리법을 써놓은 것이다. 어머니의 따뜻한 편지에 송은재는 눈물을 흘렸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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