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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언론인들, 베이징서 ‘사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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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언론인들, 베이징서 ‘사드 설전’

입력
2017.09.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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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차 한중 고위언론인 포럼. 베이징 공동취재단
제9차 한중 고위언론인 포럼. 베이징 공동취재단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해 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9차 한중고위언론인포럼에서 양국 언론인들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언론매체가 손잡고 한중 양국의 협력을 추진하자’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양국 언론의 교류ㆍ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선 폭넓은 공감대를 이뤘지만 사드 문제와 관련해선 뚜렷한 이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포럼 초반 축사와 인사말을 통해 사드로 인한 한중관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언론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자고 공감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중국 측이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겨냥해 공세를 펴면서 열띤 공방이 오갔다. 장젠싱(張建星) 인민일보 부사장 등 중국 측 참석자들은 “사드는 역내 국가의 안보이익을 해친다”, “사드는 중국의 전략 안정을 침해한다” 등 중국 정부의 입장에 충실했고, “한중 간 친밀도가 커지면서 (중국인들이) 사드 배치를 친구의 배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서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영성 한국일보 부사장은 “베이징(北京)에서 30분 거리에 장사정포와 핵무기가 있으면 중국은 어찌할 것이냐”면서 “우리는 생존을 위해 사드보다 더한 전술핵 배치나 핵무장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드를 문제삼기보다 북핵을 막는 것이 중국의 전략적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호택 동아일보 고문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한국은 요격체계 개발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역설했고,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은 “정서의 문제와 생존ㆍ주권의 문제가 얼마 큰 차이인지 중국 측에서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공동 개최하고 21세기 한중교류협회가 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이 부사장과 황 고문, 이 주필, 김종구 한겨레신문 편집인, 박수언 SBS 보도본부장, 황대일 연합뉴스 콘텐츠총괄본부장, 이하원 조선일보 논설위원, 나종민 문체부 1차관,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장젠궈(蔣建國)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 겸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 장 부사장, 정칭둥(鄭慶東) 경제일보사 부편집장, 가오안밍(高岸明) 중국일보사 부편집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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