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염된 물 속 균에 의해 감염돼 발열과 기침 등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증 신고가 급증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엄격한 환경관리를 당부했다.
7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월까지 레지오넬라증 신고 건수가 총 120건으로 전년 동기(76건)보다 57.9% 증가했다고 밝혔다.
3군 법정 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은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 샤워기, 수도꼭지, 분수대, 욕조 등의 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비말(날아 흩어지는 물방울)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인체에 들어오면서 발생하게 된다. 레지오넬라균은 25∼45도에서 번식하고 37∼42도에서 급증하는데 감염 시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레지오넬라 폐렴으로 발전하게 되면 치명률(환자수 대비 사망자수의 비율)이 10%에 이른다.
질본은 50세 이상이거나 당뇨나 암 등 만성질환자들은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본이 2011∼2016년 레지오넬라증 사례 중 266건을 선정해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환자는 남성(71%), 50세 이상(82%), 당뇨ㆍ암ㆍ만성폐쇄성폐질환ㆍ자가면역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81%)가 대부분이었다.
질본 관계자는 “건물 급수시설과 목욕탕 관리자는 냉수는 20도 이하, 온수는 50도 이상으로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라며 “특히 레지오넬라증 고위험군이 많이 이용하는 병원, 요양시설, 목욕탕 등은 정기적인 청소 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