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햄버거병’에 이어 집단 장염 발병사태를 빚은 한국맥도날드의 조주연 대표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7일 공식으로 사과했다. 지난 7월 네 살 어린이가 고기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해피밀 불고기 버거 세트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ㆍ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 나온 사과다.
조 대표는 이날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여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성심껏 고객과 가족들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이기에 앞서 엄마로서 일련의 사안으로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고객 여러분께서 깊은 이해심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두 달 전 ‘햄버거병’과 관련해 처음 피해자 측 주장이 제기된 이후 맥도날드는 ‘당시 식품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지난달 말 전주 지역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사 먹은 초등학생 등 8명이 집단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되자, 그제야 전국 모든 매장에서 불고기 버거 판매를 중단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