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단체 성명발표, 기업 사회공헌 요구 봇물
이완섭 시장 “올해 상생협약 체결 목표” 압박수위 높여
대산공단 입주기업에게 공개적으로 지역 동반성장 적극 동참을 요구해온 충남 서산시가 기업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토론회를 여는 등 압박수위를 놓이고 있다.
7일 서산시에 따르면 이날 대산읍 대산농협 회의실에서 대산공단 입주기업의 지역사회공헌 활동 참여를 촉구하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촉구를 위한 대산읍 기관ㆍ단체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신상인 대산읍발전협의회장은 “연 40조 매출을 올리는 대산공단 기업들이 지역 기여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토론회를 기회로 지역과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갑순 시의원도 “대산공단 입주기업은 30년 만에 수십 조 매출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대산읍 주민은 환경오염으로 고통의 날을 보내고 있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지역사회단체들도 입주기업들이 지역인재 우선채용, 지역상생 인프라 구축 등에 앞장서줄 것을 촉구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참석한 기관ㆍ단체 관계자들은 대산공단 기업의 통 큰 사회공헌 활동 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서산시는 이달 중 TF팀을 신설하고 시민과 서산시, 기업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사회공헌사업 발굴 등 체계적인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완섭 시장은 토론회에서“대산은 석유화학공장 가동에 따라 가장 많은 고통을 감내했다”며 “울산이나 여수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해 공헌도가 미미했던 기업들이 지역과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비장하고 결연한 마음으로 입주기업들이 획기적으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행동하겠다”며 “입주기업들은 소극적인 자세를 청산하고 진정으로 상생을 위한 고민과 행동을 해달라”고 밝혔다.
이 시장의 발언 배경에는 서산시와 여건이 비슷한 울산의 SK이노베이션은 1,020억원을 들여 울산대공원, 여수의 GS칼텍스는 1,000억원을 투입해 종합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매년 운영비까지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접한 당진시의 당진화력은 문예의 전당, 종합버스터미널, 다목적체육관을 건립해 지역사회에 기증했다.
반면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의 지역사회 공헌사업은 소규모 소모성 환원에만 치중, 매우 미흡하다는 것이 지역주민과 서산시의 시각이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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